[여수장사씨름] 김영현 시즌 4번째 황소등 탔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03시 06분
모래판에 `김영현 시대'가 활짝 열렸다.
95과 96년 잇따라 천하를 통일했던 김경수（LG증권）와 94년 천하장사 이태현（상비군） 등 내로라하는 거구들이 그에게 맥을 추지 못했다.
김영현（LG증권）은 3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벌어진 98여수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00㎏ 이상） 결정전에서 팀선배 김경수에 3대1로 물리치고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꽃가마'를 탔다.
이로써 김영현은 지난 1월 설날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3월 양평대회의 지역장사와 4월 창원대회 백두장사를 포함해 올시즌들어 4번째 타이틀을 거머쥐는 파죽의 상승세를 보였다.
김영현의 `승부처'는 `바람의 사나이' 이태현과의 준결승.
김영현은 8강전에서 `람바다' 박광덕（LG증권）에 2대1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는데 체력을 소모한 이태현을 두판 모두 밀어치기로 쓰러뜨렸다.
2m16, 160㎏의 김영현은 신봉민（현대）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오른 김경수에게 첫판에서 선제공격을 시도하다 15초만에 안다리를 허용해 0－1로 뒤졌다.
반격의 김영현은 2째판 28초 첫판에서 당한 것과 똑같은 안다리로 김경수를 쓰러뜨려 경기의 균형을 잡았다.
1분 동안 허리에 얼음찜질을 하고 나온 김영현은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김경수를 세째판 6초만에 배지기로, 4째판서는 21초만에 잡치기로 쓰러뜨려 만세를 불렀다.
김영현 일문일답
_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언가.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없어 마음놓고 기술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_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역시 결승에서 만난 김경수 선배다. 김선배는 기술이 나보다 다양해 언제나 상대하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다른때보다 힘이 많이 빠져 있는 것같아 1_1이 됐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_천하장사는 자신이 있는가.
▲아직은 씨름을 배우는 과정이다. 물론 천하장사가 되고는 싶지만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경기를 치러가겠다.
[여수＝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