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홈런왕 가는길 시계 '0'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올시즌 홈런판도에 안개가 자욱하다.
뚜렷한 강자가 나타나지 않는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2일 현재 홈런 1위는 모두 5명.
한화 마이크 부시와 송지만, 현대 박재홍, 삼성 이승엽, 롯데 마해영이 똑같이 5개를 기록중이다.
2위 그룹도 OB 김동주와 타이론 우즈를 비롯, 6명이 4개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이 내다본 올해 홈런판도는 메이저리그 출신 부시가 중심이 된 외국인 거포들의 득세.
파워에서 한 수 위인 `해외파'들이 `국내파'에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주춤세와 국내 거포의 약진이 나타나면서 홈런기상도는 `시계 제로'.
초반 맹렬한 기세로 홈런선두를 질주하던 부시가 왼쪽 하복부 근육통, 엄청난 힘을 보였던 타이론 우즈는 타격부진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홈런휴업 간판을 내걸었다.
반면 박재홍은 지난 4월말 4경기에서 4홈런으로 초고속 추격전을 펼쳤고 작년 홈런왕 이승엽도 꾸준한 페이스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마해영과 송지만이 만만치 않은 기세로 줄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올시즌 홈런왕 예상 커트라인은 지난 92년 한화 장종훈이 세운 한시즌 최다인 41개 안팎.
과연 누가 올해 홈런왕을 거머쥘지 갈수록 흥미를 더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