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환상 프리킥은 김평석코치 '작품'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마케도니아전서 터트린 30m 프리킥골과 유고전서 날린 대포알 장거리 프리킥슛_.
마케도니아전서는 골키퍼가 손쓸틈도 없이 골모서리에 정확히 꽂혔고, 유고전서는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 황선홍의 선제골을 유도했다.
최용수가 이 두방으로 전문키커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최용수가 키커로 나서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하게 이뤄졌다.
최용수는 청소년대표 등 아마무대를 거치며 킥에 관한한 명성이 자자했던 게 사실.
그러나 내성적인 성격의 최용수는 월드컵팀에 합류한이후 홍명보 하석주 유상철 고종수 이기형 장대일 등 내로라하는 키커가 즐비하다 보니 `감히' 얘기를 꺼내지 못했었다.
그의 재능을 발굴한 것은 대표팀의 맏형인 김평석 코치.
유럽전훈중 최용수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다 "나도 킥이라면 자신있는데…"란 넋두리를 들은 것.
최용수의 킥력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못했던 김평석 코치는 "그래? 그럼 한번 시험해보자"고 맏장구쳤고 차범근 감독도 김코치의 요청을 받아들여 최용수를 흔쾌히 전문 키커대열에 합류시켰다.
최용수는 일단 시험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실전에서도 프리킥 찬스가 나면 주저없이 "제가 한번"을 외쳤고 숨겨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기대에 부응했다.
94미국월드컵 독일전서 홍명보의 짜릿한 25m 중거리슛을 기억하는 팬들은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최용수의 멋진 중거리슛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