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진출 3년만에 첫 완봉승 '아!못잊을 설움'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조성민(25)은 고려대를 졸업하던 지난 96년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스카우트돼 이례적인 8년 장기계약을 따낸 뒤였다.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 1m93 95㎏의 당당한 체격, 탤런트 뺨치는 외모.
`스타군단' 요미우리에게 그는 구석구석 투자가치 만점의 상품이었다.
1년은 2군에서 칼만 갈았다.
동기생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서 승전보를 울려대고, 박재홍은 한국에서 첫 30(홈런)_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그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역대 최고의 신인 대접을 받던 때였다.
작년 7월4일, 처음 1군무대를 밟았다.
시즌이 절반이 지났고 요미우리가 이미 순위싸움서 멀어진 후.
그러나 조성민의 첫 1군 성적표는 당당했다.
팀의 주전 마무리로 22경기를 뛰어 1승(2패) 11세이브, 방어율 2.80.
97년 후반기를 장식한 요미우리의 간판이었다.
팀내 최고 연봉인상률(141.6%)을 따내며 연봉 2천900만엔짜리 스타로 떠오른 올해의 `젊은 거인'.
시즌 초반에는 보직이 왔다갔다해 입지가 불안하더니, 깜짝 선발 등판한 지난달 8일 도쿄돔 히로시마전서 일본 진출후 첫 선발승을 따내 벤치의 신임을 되돌렸다.
다시 보름만에 첫 완봉승.
성큼성큼 자신의 꿈인 `요미우리의 선발 에이스'로 자라나고 있다.
서글서글한 미소와 낙천적인 성격으로 팬들에게 만큼 주위에서도 사랑받는 선수.
"좋을때도 나쁠때도 응원해달라"는 것이 한창 열에 들뜬 팬들에 대한 주문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