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소총부대 피츠버그 쯤이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불붙은 타선이 박찬호의 무패행진을 돕는다.'
4일 새벽 2시35분(이하 한국시간) 5월 첫 원정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맞서는 박찬호(25·LA 다저스)의 어깨가 가볍다.
`행운의 여신'의 도움으로 잇달아 패전의 멍에를 벗어난 박찬호가 이번에는 타오르는 타선의 지원을 업고 진정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물방망이 팀'으로 경기마다 박찬호의 애간장을 태워왔던 다저스 타선이 최근 엄청난 화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포 캐로스가 중심타선에 돌아온 뒤 피아자_캐로스_몬데시로 이어지는 원래 `클린업트리오'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가공할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초반 왼쪽 무릎부상으로 결장했던 3년 연속 30홈런의 캐로스는 최근 5경기에서 4할5푼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주 내셔널리그(NL) MVP에 선정된 피아자는 18경기에서 8홈런, 26타점, 3할7푼7리의 높은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 작년 다저스 사상 처음으로 `30_30클럽'에 가입했던 몬데시는 10경기에서 2홈런, 6타점에 3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팀타선의 물꼬인 1번 영도 5경기에서 4할9리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밀워키전부터 강속구 위주로 투구패턴을 바꾼 박찬호로선 초반만 잘 넘긴다면 예상밖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피츠버그는 특별히 신경써야할 장거리포가 없고, `소총부대'란 점도 박찬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인이다.
이 가운데 NL 타격 4위(0.379)의 5번 알렌스워드(26)와 타격 6위(0.366)의 켄델(24), 그리고 도루 9개의 1번 워맥(29)은 박찬호가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꼽힌다.
97년 8월27일 스리리버스 스타디움에서 6회까지 단 1안타, 16타자 연속 범타 등 호투를 하고도 포수 피아자와 1루수 캐로스가 부딪히는 바람에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던 박찬호는 이번만은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미 펜실베니아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