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상무입대 '아쉬운 입영 전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자아,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4일 오후 1시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대하는 프로농구 선수 12명은 동료 친지 가족들과 함께 아쉬운 입영전야를 보냈다.
26개월 동안 얼룩무늬 군복을 입게 될 상무 입대자들은 지난달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던 선수들에 비해 분위기가 다소 비장했다.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다 하루 아침에 월급 9천100원짜리 이등병으로 전락한 동양 김병철(25)은 3일 늦게까지 친구들과 서울시내 모처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었다.
3일 오전에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한 LG 김태진(24)과 이상영(24)은 이날 오후 일찌감치 논산에 내려가 머리를 깎고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상무 입대 선수 중 유일한 기혼자인 삼성 김희선(25)은 3일 오후 서울 장위동 드림랜드에서 벌인 삼성 구단의 팬사인회를 마친 뒤 광화문 근처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고 동갑내기 부인 태레지나씨와 아쉬운 밤을 지샜다.
상무 입대자들은 4일 논산훈련소 입소와 함께 인근 보충대에서 1주 동안 대기한 뒤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병 생활을 시작한다.
6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이들은 다음달 23일 경기도 성남의 국군체육부대에 전입, 단체경기대 농구부(부장 김홍배) 소속으로 바뀌며 이후 2박3일 동안 부대 안내 및 정신교육을 받는다.
현재 상무에는 양경민(삼성) 최명도(나산) 등 8월 전역 예정인 `말년 병장' 6명과 지난해 입대한 염상훈(동양)이 남아있는데 일병 염상훈이 이들의 `군기'를 잡을 하늘같은 고참이다.
한편 상무는 오는 8월20일 개막하는 98농구대잔치에 출전할 계획이어서 이들은 전입과 동시에 강도높은 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