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호철감독 이탈리아 정복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38분
【트레비소(이탈리아)＝본사 국제전화】 김호철 배구가 마침내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한국인 사령탑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시슬리 트레비소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쿠네오에서 벌어진 97∼98이탈리아 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원정경기)에서 쿠네오를 3대1(15_3 15_12 11_15 15_11)로 물리쳤다.
1∼2차전을 각각 3대0, 3대1로 이겼던 95∼96리그 우승팀 트레비소는 이로써 3연승을 기록, 2년만에 이탈리아 배구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95년 5월 이탈리아 파르마팀 지휘봉을 잡아 감독생활을 시작했던 김호철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3년만에 첫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96년 8월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시슬리 트레비소 사령탑으로 스카우트돼 친정팀을 2년연속 결승에 진입시켜 세계배구의 메카인 이탈리아에서 코리아 돌풍을 일으켰었다.
이달말로 트레비소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여러 클럽팀으로부터 스카우트 교섭을 받고 있는 김호철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몸값'이 1.5배 정도 껑충 뛰게 됐다.
김감독은 지난 95년 트레비소와 2년간 50만달러, 주택과 승용차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감독계약을 한 후 지난해 다시 1년간 계약을 갱신했었다.
서울 대신중고 한양대 출신인 김호철 감독은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 81년 이탈리아리그에 진출, 세계적인 세터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95년 2월 현역에서 은퇴, 그해 5월 파르마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