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탈삼진왕 양대리그 '천하통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08분
`신 닥터 K의 인기몰이.'
요미우리 `젊은 거인' 조성민(25)이 양리그를 통틀어 탈삼진 1위에 우뚝 섰다.
4경기 30이닝 동안 탈삼진 35개를 뽑아 이닝당 1.05개의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조성민이 지난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탈삼진 13개를 곁들이며 시즌 3승째(무패)를 프로 3년만의 첫 완봉승으로 장식하자 점점 팬들의 환호성이 커지고 있다.
193㎝, 95㎏의 당당한 체격과 빼어난 외모에 매료된 젊은 여성 팬들은 `일본판 오빠부대'로서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조성민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삼진을 솎아낼 때마다 서슴없이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괴성'을 지르며 인기몰이를 이끌고 있다.
조성민은 2일까지 센트럴리그 2위 구와타보다 5개 많아 리그 탈삼진왕을 향한 독주 태세를 갖췄고, 퍼시픽리그 1위 이와모토(니혼햄)의 34개 보다 많다.
14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주무기인 직구의 최고시속은 147㎞였지만 공끝이 살아있어 평균 143㎞ 이상을 유지한 것이 탈삼진 1위와 완봉승의 원동력이었다.
포크볼 싱커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낮게 컨트롤돼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조성민은 작년 리그 MVP인 4번 후루타와 리그 홈런왕인 3번 호지를 3개씩의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용을 떨쳤다.
35타자를 맞아 4안타와 4구 4개를 내줬으나 작년 마무리시절 닦은 위기관리능력으로 완봉승을 이끌어 냈다.
방어율은 2.14에서 1.50으로 크게 낮춰 랭킹 5위에 올랐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