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당] 지각인기 '무섭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3일 15시 08분
가수 현당（42）이 성인가요 부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적 감각의 트로트 `여자는 모르지'가 3년만에 빛을 보며 중년의 애창곡으로 뜨고 있는 것.
지난 95년 발표한 4집 타이틀곡인 `여자는 모르지'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랑하니까'에 삽입되며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남자의 약한 마음을 노래한 이 곡은 분위기 있고 편안한 느낌의 이른바 `무디（Moody）트로트'. 현당 특유의 아늑한 목소리에 실린 가사가 쏙쏙 들어온다.
특히 클라이막스의 `여자는 이별을 한 뒤에 울면서도 거울을 보지만, 남자는 이별을 한 뒤에 바보처럼 가슴만 치네…'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 "내 맘을 들킨 것 같다"는 또래 남성의 팬레터가 눈에 띄는 것도 그래서다.
`여자는 모르지' 외 스탠다드 팝풍의 `애화', 전통적인 맛을 내는 `어머니'도 반응이 좋은 곡.
입소문이 나면서 불황을 뚫고 음반이 꾸준히 나간다. 트로트 가수에게 유독 인색한 TV 무대에도 자주 오른다. 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섭외가 쏟아진다.
89년 `다시 한번'으로 데뷔. 그간 `성냥갑 위에 앉은 여자' `몽마르뜨의 추억' `안개도시' 등 분위기 넘치는 트로트를 발표했다. 빅히트작은 없지만 조금씩 팬층을 넓혀온 뚝심의 가수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