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평축구] '서울-평양 52년만에 한판 붙자'
기사입력 1998년 05월 02일 01시 49분
경평（서울_평양） 축구대항전이 52년만에 부활된다.
한국 OB축구회 소속의 축구인 100명은 오는 14일 중국 북경을 거쳐 8박9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평양 OB축구회와 친선교류전을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한국 OB 축구회는 45∼55세와 55세 이상으로 구성된 2개팀을 파견해 지난 68년 영국월드컵 8강신화의 주역인 박두익씨（67）가 감독으로 나서는 북한팀과 평양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2차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남북축구교류는 지난 90년 남북통일축구에 이어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추구대회 남북단일팀 구성이후 7년만의 일.
90년 10월11일 평양에서 벌어진 남북통일축구 1차전에선 북한이 2대1로 이겼고, 10월23일 잠실에서 벌어진 2차전에선 황선홍의 결승골로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었다.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는 한국팀 감독으론 서울시청 홍인웅 감독이 선정됐고, 코치는 김박행씨（전조흥은행）가 맡았다.
선수로는 손명섭씨 등 원로축구인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교류전은 분단 53년 역사상 최초로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로 전 서울 OB회 총무로 활동했던 축구인 김수경씨（60）가 산파역을 맡았다.
김수경씨는 "올해 초부터 중국 조선족 등을 통해 경평전을 줄곧 추진해 왔다"고 밝히고 "최근 통일원으로부터 방북허가서를 받아내 경평전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도 민간교류 차원에서 남북화해무드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회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번 경평전을 발판삼아 앞으로 남북간의 축구교류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평양간의 정기교류전인 경평전은 지난 29년 조선일보사 주도로 첫 대회가 열린뒤 8회까지 계속되다 46년 중단됐었다.
90년에 벌어진 경기는 남북통일축구대회였지 경평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남북 분위기가 급랭하며 한동안 단절됐다 최근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 정부 혹은 민간차원의 축구 교류전 추진이 조심스럽게 거론돼왔었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