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티없이 맑은 영혼 열연'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5시 43분
탤런트 김소연(18).SBS TV주말드라마 '사랑해 사랑해'의 정신지체자 순영이 요즘 이 소녀의 이름이다.
순영의 자연연령은 20대 초반.그러나 정신성장이 멈춰 영원히 여덟살이다.
순영은 당구장에서 잔심부름을 해주는 자폐증환자(박철)을 사랑한다. 요섭은 또한 그녀를 사랑한다.그러나 세상 어느 누가 이들의 사랑을 축복하랴.
어른들이 왜 그러는지 영문을 알 도리가 없는 여덟살짜리는 그래서 어린애처럼 훌쩍거린다.두갈래로 딴 긴 생머리를 흔들면서.시청자들은 싸르르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맛본다.
다행이 얼마전부터 엄마(강부자)가 두사람의 사랑을 인정해주면서 순영은 요즘 마냥 행복하다.
변신 성공.사람들은 순영을 통해 연기자 김소연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시놉시스를 보자마자 순영역을 탐냈다.연기자에겐 언젠가 한번은 해봐야할, 어쩌면 그런 기회가 한번도 안올지 모를 그런 역이 있다. 김소연은 순영역을 그렇게 생각했다.
배역이 떨어지자 마자 공부부터 했다.자폐증환자,정신지체자가 주인공인 '레인맨' '포레스트검프' '미스터 존스'등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또 봤다. 특히 '포레스트 검프'는 교과서였다.
SBS TV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도 김소연을 볼 수 있다.20대 중반의 레지던트 소연이 그녀의 이름.똑똑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그녀는 여덟살 순영이 도도한 소연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은밀히 즐긴다.'사랑해 사랑해'를 외치다 쌓인 스트레스를 '순풍 산부인과'에 와서 풀곤한다.
신난다.인기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고 실감한다.두 드라마의 반응이 모두 좋다.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팬클럽 수도 막 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순영역을 하면서 또래 팬들이 늘어난게 기쁘다.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녀는 일산동고 3학년에 재학중인 소녀다.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이 소녀는 짓까부는 푼수에 엉뚱이역을 자청하고 나서는 것이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