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 훈9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5시 16분
최근엔 대부분 TV등 각종 매스컴의 해설자로 변신한 그들을 볼 때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안타까움조차 느끼게 된다.
하지만 강 9단은 여전히 야전생활에 주력하고 있다.'조-서'시대에 이은 '4인방'시대,그리고 이창호 독주시대로 접어드는 동안 차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던 강 9단이지만 최근들어 서서히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각종 기정 본선에서 맹활약 중인데 '명인전'에선 올해 다승1위(17승)를 질주하던 신예의 맹장 목진석 4단을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조심스레 '꿈이여 다시 한번'을 외치고 있는 강 9단이다.올해 그의 활약상을 기대해 보자.
전보에서 예기치 못한 백의 비수△에 허를 찔린 흑은 이후 페이스를 잃고 급속도로 퇴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본보에서 보듯이 강 9단이 치밀하게 준비한 덫에 빠지고 있다. 백4 끊음에 흑5로 뻗을 때만 해도 태연하던 김 6단이 제2의 비수인 백6 코붙임 맥점에 아연실색,땅을 친다.
지금까지 수순이 모두 백의 수읽기 각본에 놀아난 것이나 다름아닌 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흑은 동아줄에 묶인 신세가 되어 백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것이 흑7-19까지 수순. 두눈 멀쩡히 뜨고 20으로 알토란 같은 중앙 7점을 헌납할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물론 승부도 결정된 셈.수순 중 흑19로 [참고도]흑1로 7점을 살리면 6까지 3점이 떨어져 득이 없다.
어쨋든 흑21은 최후의 희망인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