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방망이+센스+빠른발 '여기있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아무리 봐도 삼성 신인 강동우(24)는 재간둥이다.
빠른 발, 뛰어난 야구센스에 정확한 방망이까지 갖췄다.
1m77, 72㎏의 선수로선 작은 몸매지만 그라운드에만 서면 톡톡 튀며 팀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지난달 30일 대구 LG전만 봐도 강동우의 진가를 알 수 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리자 2루를 커버하러 들어오던 유격수 원래의 자리로 땅볼을 굴려 내야안타를 만들어 냈다.
1사 만루에선 2루에 있다가 5번 이순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냅다 3루까지 뛰어 세이프.
이어 1루주자 양준혁이 일부러 2루 도루를 하다 멈춘 사이, 3루에서 번개같이 홈을 파 득점을 올렸다.
순전히 재치와 발로만 1점을 얻은 셈.
경북고－단국대를 거친 강동우는 올시즌 계약금 1억6천만원을 받았던 유망주.
시즌전엔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꼽혔지만 좌익수 신동주의 부진을 틈타 주전자리를 파고 들었다.
지난달 25일 전주 쌍방울전부터 2번 좌익수로 고정되더니 선발출전한 5게임에서 16타수 7안타(0.438)의 야무진 방망이와 주루플레이로 서정환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감독은 "비록 신인이지만 야구의 흐름을 꿰뚫는 눈을 갖고 있다. 자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가를 아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강동우는 "어렵게 주전을 차지한 만큼 원없이 치고 달리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대구=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