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제2의 박찬호' 씽씽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서재응 김선우 이후 최고의 대형투수 재목.'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제3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경남고 우완정통파 송승준(3년)을 "국내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부분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
1m83, 84㎏의 당당한 체격에 1회부터 7∼8회까지 140㎞대의 스피드를 유지할 강한 스태미너를 갖췄다.
지난 3월 대통령배 부산시 예선전에서는 최고 144㎞의 공을 던졌으며, 공 끝이 묵직해 타구가 외야로 잘 뻗지 못한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SF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뒤 타자의 몸쪽에 바짝 붙는 강속구로 탈삼진을 잡는 스타일.
송승준은 대통령배 5경기에 나가 22이닝 동안 97타자를 맞아 19안타 8실점(3자책)으로 방어율(1.23)과 탈삼진(32개) 2관왕에 올랐다.
프로 스카우트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점.
현재의 투구폼은 LA 다저스 박찬호의 비디오 테이프를 분석해 흉내낸 것일뿐.
피칭시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고 오른쪽 무릎이 쉽게 구부러져 아직 공에 체중을 완전히 싣지 못하고 어깨에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4사구를 12개 허용하는 등 아직 컨트롤에 문제가 있고 기복이 심한 편.
롯데 조성우스카우트는 "박찬호의 경우처럼 거친 폼을 조금만 가다듬으면 스피드가 4∼5㎞정도 늘어나 당장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재목"이라고 추켜 세운다.
송승준은 롯데의 99고졸우선 신인지명 후보로 동국대 진학예정.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