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실력은 나이순이 아니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월드컵에선 겁없이 사고칠 선수가 필요합니다."
지난달 30일 국가대표 차범근 감독이 이동국(포항)을 깜짝 발탁하며 밝힌 이유다.
차감독이 `19살 하루'를 지난 미소년 이동국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큰 대회일수록 `10대 반란'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직감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
차감독이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도 솜털이 뽀송뽀송하던 19살때.
경신고 3학년이던 72년 대표팀에 발탁, 그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르데카배축구대회서 4골을 몰아치며 데뷔 첫해 `겁없는 10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대표팀 계보에서 20세전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는 그리 많지않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86멕시코월드컵의 영웅 최순호.
지난 62년 19세로 대표팀에 발탁돼 고속성장을 거듭, 86월드컵에선 20m가 넘는 중거리슛을 이탈리아 골네트에 명중시키며 외신들로부터 `최고의 골'이란 극찬을 받았다.
한국축구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
이밖에도 유동춘(현 경찰청 감독)씨도 한양대학교 1학년이었던 지난 73년 태극마크를 달아 그후 10년간 기복없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팀 `10대 스타' 계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이동국.
과연 그가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이란 `대형사고'를 낼지 두고볼 일이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