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대구 3연전 '대포전쟁'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라이벌이 있는 야구는 즐겁다.
70년대 경북고_광주일고, 80년대 삼성_해태, 90년대 LG_해태의 짜릿한 맞수 대결은 보는 순간엔 카타르시스를, 지난 뒤에는 진한 추억을 남겼다.
흥미진진한 명승부에 목말라하는 팬들이라면 2∼4일 대구구장을 주목해도 좋을 듯하다.
영원한 재계 라이벌 현대와 삼성의 3연전.
기업으로선 선뜻 누가 1위인지를 꼽기가 쉽지 않지만 야구에서만큼은 이긴 자와 진 자가 뚜렷이 갈린다.
작년엔 현대가 10승1무7패로 우위.
지난달 30일 현재 현대가 삼성에 반게임차 앞선 1위.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최강 3,4번의 자존심 싸움.
오른손의 현대 박재홍_스코트 쿨바, 왼손 듀오 삼성 이승엽_양준혁이 화끈한 대포싸움을 일으킬 전망이다.
박재홍은 홈런 공동 1위(5개)로 초반 부진을 벗어나고 있고 3개의 아치를 쏜 쿨바도 한국 무대 적응에 "OK"사인을 냈다.
최다안타 1위(23개)의 이승엽과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가며 홈런 4개를 기록하고 있는 양준혁도 "안방에서 질 수 없다"며 한판 승부를 벼른다.
펜스거리가 짧고 바람 잦기로 소문난 대구구장이라 이들의 `한 방'으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 정민태 최원호 김수경 조 스트롱, 삼성 조계현 베이커 김상엽 호세 파라의 마운드 대결은 불꽃을 튄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상엽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변수다.
젊은 감독들의 `작전 대결'도 재미있다.
창단 첫 해(96년) 준우승의 신화를 이룬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감독과 첫 지휘봉을 잡고 패기만만한 서정환 감독은 올시즌 첫 대결부터 기선을 잡기위해 치열한 수읽기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