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배구코트 간판 '발돋움'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대만국적까지 포기했던 화교출신 배구선수 후인정(24．현대자동차써비스)이 마침내 국가대표팀의 간판선수로 나섰다.
남자배구 대표팀 진준택 감독은 1일 "오는 15일 개막되는 98월드리그의 주전 라이트 공격수에 후인정을 기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후인정이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은 한국에 귀화한지 1년만인 지난 95년.
태극마크 뒤켠에서 `2인자'의 설움을 곱씹던 그가 3년만에 대표팀의 전면에 등장한 것.
그가 간판으로 발탁된 것은 같은 포지션인 `월드스타' 김세진(삼성화재)의 무릎부상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진준택 감독은 "당초부터 98월드리그는 후인정 김세진의 `투톱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김세진의 결장으로 자연스럽게 후인정 단일카드로 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후인정이 태극마크에 집착한 것은 배구선수출신인 아버지 후국기씨(46．전 선경 감독)의 강력한 권유 때문.
현역시절 강만수 감독(현대차써비스)과 거포대결을 벌였던 후국기씨는 대만국적으로 인해 태릉선수촌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는 것.
후국기씨가 집안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아들을 귀화시킨 것도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애착 때문이었다.
후인정은 "이번 월드리그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