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서장훈 핸드폰CF '아이디어 홍수'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덩크슛을 시도하기 위해 링을 향해 질풍처럼 돌진하는 서장훈.
그러다 갑자기 멈칫 거리면서 허리춤에서 핸드폰을 꺼내든다. "나 지금 바빠, 덩크슛해야 되거든."
`골리앗 센터' 서장훈(24)의 핸드폰 TV 광고.
물론 이 광고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디까지나 팬이 생각해낸 가상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SK 서장훈의 10억원짜리 핸드폰 CF를 놓고 요즘 농구인들 사이에서, PC통신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대부분은 덩크슛 동안 벌어지는 해프닝에 관련된 것.
덩크슛을 성공시킨 서장훈이 림에 매달린 채 핸드폰으로 "엄마, 나 덩크슛 먹었어"라고 말하는 것은 최근 뜨고 있는 `4전5기 복서' 홍수환씨의 CF멘트를 패러디한 아이디어다.
또 여고생 팬의 익살맞은 아이디어 가운데에는 경기도중 거친 플레이로 바지가 찢어져 속살이 보이는 서장훈에게 오빠부대 팬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오빠, 바지 찢어졌어요"라고 알려준다는 내용도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서장훈의 큰 키를 빗댄 유머도 눈길을 끈다.
어느 기업의 PCS폰 CF에서처럼 외계인이 지구에 착륙했다가 서장훈을 보고는 "어라, 지구가 아니잖아"하고 되돌아간다는 것.
이처럼 서장훈의 광고출연을 놓고 많은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SK텔레콤측은 아직 CF내용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힌다.
다음 시즌 서장훈의 활약상을 봐가면서 CF 제작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장훈의 CF는 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홍보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셈이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