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상고 박경식감독] '선수들 투지가 V요인'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02시 23분
"12회말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서운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3시간 52분의 혈투끝에 우승을 차지한 경남상고 박경식감독은 감격에 겨워 겨우 소감을 토해냈다.
30세의 고교 최연소 감독이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을때 야구인들은 경이로운 눈길로 그의 지도력을 지켜봤다.
한치의 빈틈도 없는 내야 수비, 찬스만 잡으면 터지는 장타력, 에이스 김사율의 절묘한 컨트롤.
김감독이 전통만 오래됐지 최근 전적이 좋지 않았던 경남상고를 올 최강의 팀으로 변신시킨데는 혹독한 겨울훈련을 빼놓을수 없다.
하루 5시간의 강훈에 제주관광전문대, 고려대 등과 실전같은 연습경기를 치르며 초고교급의 실력을 쌓아 갔다.
박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 `도전 정신'.
항상 학생다운 패기와 투혼을 보여주자며 선수들을 채찍질했고, 이는 마침내 3점차의 열세를 뒤엎는 연장전 대역전극을 연출해냈다.
"4경기를 완투하다 시피한 （김）사율이에게 무척 미안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린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상고 출신인 박감독은 89년 모교 코치에서 95년 사령탑으로 승격한 첫해 화랑대기 우승을 엮어내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