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루시퍼-사탄의 섬뜩한 연쇄 살인사건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7시 23분
일찍 온 더위,되는 것 하나없는 요즘 짜증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다면 영화 '루시퍼'(The Eighteenth Angel)를 봐라.
때는 새로운 세기를 앞둔 20세기 말.전세계에서 미소년,소녀가 얼굴이 잘린채 살해되는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주인공 루시(레이첼 리쿡)는 성서를 연구하는 어머니를 둔 행복한 소녀.
그러나 어머니가 인간 복제를 지지하는 신부를 취재하던 중 의문의 추락사를 하면서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원제 '열여덟번째 천사'는 사탄의 숫자 666을 더한 것을 의미.루시를 18번째 제물로 삼아 사탄의 현신으로 만들기 위한 인간들의 행각이 섬뜩하게 펼쳐진다.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극한 '루시퍼'는 '오멘''엑소시스트'같은 공포영화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른 영화.
사탄이 인간의 몸을 빌어 재생을 노린다는 것과 예언서의 구절을 이용한 이야기 전개가 어렸을 때 '눈 가리며 봤던' 영화들과 흡사하다.고양이 신비에 싸인 수도원 등도 익숙한 장치들.
'오멘'을 썼던 데이비드 셀처는 새로운 것을 향한 모험보다 안전을 택한 듯,골치아파지기 싫은 지금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개봉 2일 중앙극장.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