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소음인'브래디 '한국침 원더풀'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브래디는 소음인(小陰人).'
롯데 외국인선수 덕 브래디(29)가 동양의학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중 발목을 접질려 지난달 27일 외국인선수로는 처음 2군에 내려간 브래디가 다친 부위에 침을 맞고 나서 놀랄 만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
브래디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직구장에 나가 러닝 등 간단한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재개는 당초 예상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것으로 롯데 트레이너에 따르면 "침의 효과를 잘 받는 체질 덕분"이라는 것.
브래디는 사상(四象)의학에서 침의 효과가 잘 나타난다는 소음인 체질인데다 과거 미국에서 침을 맞았던 경험이 한번도 없는 점이 오히려 시술의 효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브래디는 1m81, 73㎏으로 전체 10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데다 성격도 차분하고 내성적이어서 전형적인 소음인.
한국에 와 바늘로 사람을 마구 찌르는 무시무시한 장면을 처음 보고 두눈이 휘둥그레진 브래디였지만, 그 효험을 체험하고 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물리치료사에게 몸을 맡긴다.
회복이 빨라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마산 쌍방울전부터는 나설 예정.
"It's amazing!(놀랍다)"을 연발하며 신비한 침술의 효험에 혀를 내두르는 브래디.
그에겐 침을 맞는 것도 낯선 한국문화 적응의 한 과정인 셈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