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불청객 훌리건을 막아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97년 12월 아르헨티나 총기난사 1명 피살.
98년 2월. 이탈리아 집단 패싸움 3명 사망.
3월 영국인 1명 기념용 단검에 찔려 숨져.
모두 축구장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98프랑스월드컵을 40여일 남겨놓고 조직위원회가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해 골대를 부수더니 지난달 24일 아르헨티나에서는 경기후 샤워중인 선수들을 극성팬이 공격한 사건도 발생했다.
같은날 잉글랜드대표팀의 미드필더 잉스는 귀가길에 주먹세례를 받아 부상했다.
유럽각지에서 몰려들 훌리건(경기장 난동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직위는 경찰 6천명과 군인 300명을 동원해 입체적인 훌리건 소탕작전을 펼칠 예정.
자원봉사자 1만2천명중 5천명도 안전요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유럽 15개국은 안전대책회의를 가져 공조체제를 다졌고 요주의 인물들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 월드컵기간중 프랑스 입국 자체를 금지시켰다.
조직위의 `믿는 구석'은 경기장 곳곳에 설치한 비디오 감시카메라.
훌리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 난동을 예방하고 법정 증거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직위의 노력에도 훌리건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다.
입장권이 모자란다며 벌써부터 아우성치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축구경기가 있을때마다 끊임없이 얼굴을 내미는 불청객을 조직위가 효과적으로 따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