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테일러] '나 홀로 여생 보내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엘리자베스 테일러(66)가 `나 홀로 여생'을 선언,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해 로드 스타이거(73)와 만난 이후 재기 의욕을 불태우던 테일러는 최근 갑작스레 스타이거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지난 2월 건강이 악화돼 쓰러진 후 독한 마음을 품은 것.
"지금 난 제대로 걷기도 힘들어요. 로드에게 가시밭길을 함께 걷자고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나이를 잊은 듯 정열적인 사랑을 불태웠던 테일러와 스타이거. 이들은 지난해 말 처음 만난뒤 20대 젊은이들처럼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당시 테일러는 "지금까지 많은 남자들과 데이트를 했지만 로드처럼 특별한 느낌을 준 남자는 없었다"고 고백했으며, 스타이거 또한 "리즈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아무도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사랑을 표현했다.
그러나 테일러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들의 장미빛 생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로드에게 영원히 매력적인 여자로 남고 싶다'고 생각한 테일러가 병마와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기 꺼렸기 때문.
"사실을 직시해야죠. 로드가 내 휠체어나 밀면서 지내게 할 수는 없어요."
당연히 스타이거는 테일러의 결별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테일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전화조차 받지 않았던 것.
결국 스타이거는 테일러의 굳은 결심 앞에 무릎을 꿇었고,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종합병원'의 스타 조안 베네딕트와 데이트를 시작했다.
"이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는 테일러는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았어요. 이제 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법을 배워야 겠죠. 남은 시간은 로드를 생각하며 혼자 지내겠어요"라고 심경을 밝혔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