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감독장남] 두리의 '세가지꿈'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두리의 꿈을 아시나요.'
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 감독의 장남 두리(17)는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청소년팀에서 축구수업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
서울 배재고(3년) 축구팀에서 센터포드로 활약중인 두리(179㎝, 79㎏)는 세가지 꿈을 갖고 있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첫번째 희망이고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것과 은퇴후에는 축구전문기자가 되는 것.
특히 이중에서 축구기자가 되는 꿈은 부모의 권유로 품기 시작했다.
방학때마다 독일에서 축구와 언어연수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바로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두리는 선수생활을 마치고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지에서 2∼3년간 수습생활을 거친뒤 한국에서 축구기자로 활약할 계획이다.
어려서부터 운명적으로 축구에 파묻혀 살아온 두리의 축구에 대한 식견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해외축구잡지를 섭렵하면서 세계축구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위성방송으로 명문팀의 경기를 보면서 아버지와 함께 관전평을 쓰기도 했다.
아버지가 월드컵 관계로 바쁠때는 월드컵본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E조팀의 정보를 충실히 준비해 아버지에게 `슈팅'까지 해준단다.
차범근 감독은 "두리는 좋은 축구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축구선수로는 물론이고 축구기자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이같은 말을 들은 두리도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