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규의 맥] LG 배터리 노련한 볼배합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03시 14분
126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선수나 벤치 모두가 갖가지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한다.
경기전 대구구장엔 초속 9m의 강풍이 불었다.
특히 홈에서 좌익수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큰 것 한방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 선발 베이커는 3회까지 강약 조절을 잘했으나 4회 LG 선두 3번 이병규에게 실투성으로 던진 높은 공이 홈런으로 연결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면 국내 최고의 배터리인 LG 김용수와 포수 김동수는 볼 배합에서 한 수위였다.
일발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삼성을 맞아 빠른 볼은 낮게 몸쪽으로 붙이고, 변화구는 볼성에 가까운 아웃코스의 낮은 공으로 승부했다.
또 변화구의 비율을 평소보다 높여 장타를 맞지 않는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기후까지도 계산하는 `여우 피칭'이 국내 최고령 투수인 김용수（38）가 아직도 건재한 비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