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포의 클린업 '방망이가 춤춘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무게중심이 제대로 섰다.
롯데 `솜방망이'를 `불방망이'로 바꾼 주인공들.
3번 김응국(32) 타율 3할4푼으로 7위.
4번 마해영(28) 3할1푼5리로 13위.
5번 박정태(29) 3할3푼3리로 10위.
롯데 공격부활에 클린업 `3총사'는 단연 선봉이다.
교타자 김응국을 피했다 싶으면 마해영의 일발장타가 버티고 있고, 그 뒤엔 `악바리' 박정태가 특유의 방망이춤을 춘다.
롯데는 28일 현재 팀타율 2할6푼5리로 쌍방울(2할8푼8리)에 이어 2위.
부실한 중간계투탓에 곧잘 대량실점, 6승1무7패로 5위를 달리고 있지만 활화산 타격은 팀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들 3인의 변신은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김응국은 작년 부상으로 62경기에 나가 2할5푼을 기록했고, 박정태도 타격밸런스가 무너지며 2할2푼9리의 참담한 성적.
마해영 역시 시즌초반 줄곧 내리막을 걷다 후반들어서야 제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자존심 회복'만을 염두에 두고 방망이만 휘둘렀던 겨울.
고된 훈련의 열매는 탐스럽기만 하다.
지난 27일 부산 LG전은 `한다면 한다'는 세선수의 의지를 보여준 한판.
김응국은 4타수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창끝이었고, 마해영은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2안타 2타점으로 폭발했다.
박정태도 이에 질세라 쐐기 2점 홈런에 4타수2안타 2타점으로 장단을 맞췄다.
결과는 10대3의 대승.
상승세를 탄 롯데는 현대(인천)→한화(청주)→쌍방울(마산)의 9연전에서 승률 6할대를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