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헝그리-무댓포 정신으로 싸워야 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지금 필요한 것은 헝그리 정신과 무댓포 정신이야∼."
요즘 아디다스코리아컵 프로축구 예선을 마친 선수들은 `넘버 3' 불사파두목의 영화멘트에 가슴이 찡하다.
자신들의 신세를 너무나 잘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해와 천양지차인 승리수당.
그중에서도 대우와 삼성, 현대 등 프로축구에서도 `빅 3'으로 통하는 구단 선수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
지난해까지 엄청난 승리수당을 챙기며 축구계 `진골' 행세를 했던 이들이 올해부터 승리수당이 하향평준화되고 액수가 10개구단 똑같이 고정되면서 모두 보너스 깎인 월급장이 신세가 됐다.
45분 이상 뛴 선수를 기준으로 올해 책정된 승리수당은 90분경기에서 이기면 60만원, 연장전 승리 40만원, 승부차기승 20만원.
지난해 승리수당으로 경기당 1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정말로 큰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올해엔 출전수당도 없어졌고 중요한 경기때마다 게임전 승리수당을 2∼3배로 올리는 일명 베팅(betting) 제도가 사라진 것도 선수들의 주머니를 얇게 만드는 원인.
올해부터 베팅을 하다 적발되면 프로연맹에 1억원의 벌금을 문다.
또한 골수당(1골당 10만원)과 연승수당(연승시 승리수당 두배)도 모두 폐지돼 프로의 `프리미엄'을 모두 상실한 선수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점점 아마추어화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눈빛만은 프로 그대로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