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홈런 손맛 '짜릿하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전혀 걱정 안하죠. 때되면 올라갈 건데요, 뭐."
12경기가 지나도록 3할은 커녕, 단 하루도 2할대에 들어서지 못하는 타율을 놓고 현대 박재홍(25)은 느긋하게 말했다.
지난 27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의 일이다.
어차피 1할타자는 아닌 것이 분명한데 "조급하게 타율을 따져 걱정을 사서 할 이유가 있느냐"며 넉살.
박재홍은 그날 경기서 2홈런을 뿜어 큰소리처럼 가뿐하게 2할의 벽을 넘었다(0.205).
지난 23일 인천 OB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9경기째만에 시즌 첫 아치(좌월 2점)를 기록한 박재홍은 이틀만인 25일 청주 한화전서 왼손 송진우에게 2호홈런을 빼앗았다.
다시 이틀후 2방을 넘겨 딱 4일만에 홈런 공동 3위(4개)로 점프.
박재홍다운 페이스다.
지난 겨울 그를 고생시켰던 허리와 무릎이 시즌 초반 심심찮게 말썽을 부렸다.
"몸이 안좋으니까 자세가 약간씩 흐트러지고, 안맞고, 맘이 조급해지고 그랬죠."
슬러거는 장타로 페이스를 잡는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박재홍은 하루 걸러 담장을 넘겨대면서 바쁘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팀이 선두권을 달리면서도 중심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답답했다"고 털어놓은 김재박감독은 "박재홍의 컨디션 회복으로 타선이 확실하게 안정됐다"고 반가와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