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대석] '구단매각 어떤 결정도 없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구단매각설'과 `간판스타 김상식 트레이드설'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광주 나산 플라망스 이기홍 단장이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참새떼들의 입방아 정도로 치부하려 했지만 사태가 묘하게 꼬여가고 있다고 판단,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기홍 단장은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는 말로 항간의 설을 일축했다.
_모그룹 사정과 관련, `구단 매각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최소한 농구단에 관한한 안병균 회장(나산그룹)과 모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현재까지 내가 아는 한도에선 구단매각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며 모션도 취한 적이 없다. 구단매각은 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뒤에나 거론될 성질의 것이며 당분간은 현 체제대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_`김상식 트레이드설'에 대해서는.
▲우리는 `배가 고프다고 자기 발을 잘라먹는 문어'가 아니다. 구단 재정사정이 상당히 어렵기는 하지만 간판스타를 팔아 돈을 마련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_`김상식 트레이드 5억원설'의 진위는.
▲SBS 등 몇몇 구단이 우리 구단 사정이 어려운 것을 염두에 두고 김상식의 트레이드를 집요하게 요구한 것이 사실이다.
견디다 못해 사석에서 "김상식을 데려갈려면 5억원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있다.
`5억원'은 사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액수로 "결코 내놓을 수 없다"는 뜻에 다름아니다.
구단 이미지는 물론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구단매각을 생각해도 당장의 현금 몇푼을 보고 간판스타를 팔아 넘길수 있겠는가. 더이상의 잡음을 막기 위해서도 앞으로 김상식 트레이드 요구나 협상에 절대 응하지 않을 계획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