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여성진행자 '베이비 붐' 마이크 '기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MBC TV 프로그램 여자진행자들 사이에 `임신선풍'이 불고 있다.
`뉴스센터 500'의 앵커우먼인 박영선 차장을 비롯해 김지은 최율미 아나운서와 미스코리아 출신 MC 이영현이 바로 주인공들.
작년 LA특파원으로 파견나갔다 결혼과 함께 귀국, `뉴스센터 500'의 진행을 맡아온 박차장은 다음달 출산을 앞두고 27일 황선숙 아나운서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작년 `9시 뉴스데스크'의 여성앵커를 하다 코미디프로 `오늘은 좋은 날'의 `우리말 사랑'코너를 맡아온 김지은 아나운서 역시 임신 6개월에 접어들며 지난주 마이크를 놓았다.
지난 2월 이 코너가 처음 생길 때 이미 임신 4개월로 배가 불러 있던 김지은 아나운서는 이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출연하기도 했다.
김지은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우리말 사랑'코너를 진행하게 된 최율미 아나운서 역시 임신 3개월째의 부른 몸을 가리기 위해 한복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2∼3개월 뒤면 다른 아나운서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임시 대타'다.
이와 함께 이영현이 임신으로 만삭이 됨에 따라 지난주를 끝으로 `사랑의 스튜디오' 진행을 신애라에게 넘기기도 했다.
이렇듯 여자 진행자들 사이에 임신선풍이 불면서 인력난에 직면한 MBC는 봄철개편 신설 프로그램 `음악캠프'의 MC를 KBS 출신의 정은아 아나운서에게 맡겼으며 작년 12월초 입사한 방현주 아나운서는 수습 6개월도 채 지나기 전인 지난주부터 `출발! 비디오 여행'의 진행자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방 아나운서의 `수습전 머리얹기'는 MBC 사상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집단임신'은 예상밖의 일.
방송가에선 "여성 MC들을 기용할 때 임신여부도 체크해야 되겠다"며 "임신을 축하해 주기는 해야 할텐데…"라고 떨떠름한 표정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