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 관전평] 공격적 투구 부활 '큰소득'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02시 16분
직구 위주의 적극적인 투구 패턴을 되찾은 소중한 일전이었다.
1회초 첫 타자 비냐를 4구로 내보내 불안감을 주었으나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4번 강타자 버니츠에 볼카운트 0_3에서 삼진을 잡은 것은 자신감을 갖는데 큰 힘이 됐다.
2회초 1사후 맞이한 젠킨스는 지난 23일 박찬호 등판때 발목 부상을 한 자하 대신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23살의 루키 좌타자.
24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타석 안타, 두번째 타석 홈런을 기록한 매서운 타자인데 박찬호는 볼카운트 2_2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간 1점홈런을 맞았다.
5회초 연속 안타를 맞은 것도 낮은 직구들이 밋밋하게 꽂혔기 때문.
박찬호의 `도우미'는 밀워키의 8번 봅 해믈린.
왼손 해믈린은 5회초 무사 1,2루와 7회 1사 1,2루에서 연속 병살타를 날렸다.
안쪽을 낮게 노린 박찬호의 볼배합이 좋았고 5회의 1루 커버도 날쌨다.
박찬호가 호투한 결정적인 이유는 직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타자들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
올들어 제구력 난조로 고전을 거듭했으나 이날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해 8회초까지 4구를 하나만 내주는 컨트롤을 자랑했다.
박찬호는 전날까지 올시즌 9이닝당 6.1개의 4구를 내줘 지난해의 3.1개보다 거의 두배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날 100개의 공중 73개가 직구로 본인의 장기를 적극 활용했으며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1회에는 14개중 절반인 7개만이 스트라이크였으나 갈수록 제구력이 잡혀 3회에는 14개중 10개, 4회에는 15개중 13개로 스트라이크 숫자가 늘어갔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쳤지만 패전을 면했고, 허리 통증에 시달린 잔인한 4월을 2승무패로 마감한 것은 큰 위안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