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마티즈상 '고감도 퍼레이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51분
빈틈이 없다.
삼성 이승엽(22)의 타격에선 쉽사리 허점을 찾아볼 수 없다.
안쪽, 바깥쪽 구분없이 결대로 완벽한 스윙이 이루어지고 왼쪽 오른쪽 투수도 가리지 않는다.
왼손타자는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을 비웃듯 작년 이승엽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4푼9리(152타수 53안타)를 기록했다.
그 흔한 타격슬럼프도 이승엽에겐 예외다.
지난 겨울, 잦은 행사 참가로 `MVP후유증'을 톡톡히 앓은데다 양쪽 어깨부상으로 올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대의 부진을 보이자 주위에선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스타가 된 것 아니냐"며 걱정스러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MVP의 실력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28일 현재 14경기에서 56타수 22안타로 타율 3할9푼3리.
타격랭킹 2위에 최다안타 1위다.
지난주에는 4할4푼(25타수 11안타)의 고감도 타율에다 6타점을 뽑아내 팀이 2위로 치솟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스포츠조선은 (주)대우자동차가 협찬하는 주간마티즈상 두번째 수상자로 이승엽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한화 송지만이 주간타율 5할에 3홈런 4타점을 올렸지만 4게임 연속 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의 `영양가'가 더 높았다.
이승엽은 "시즌전 컨디션이 안 좋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그 어느때 받는 상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반가워 했다.
이승엽에겐 상금 50만원과 크리스털상패가 주어진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