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야구] 히트상품 '선발투수 예고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51분
`정면승부만 살아남는다.'
선발투수예고제는 올시즌 프로야구의 `전략상품'.
얄팍한 눈치작전이나 오더싸움은 더이상 없다.
선발투수를 하루전에 예고함으로써 양팀의 베스트 전력이 맞붙을수 있게 된 것.
각팀마다 상대 선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기본이고 파격적인 라인업까지 등장했다.
왼손투수가 나오면 죄다 오른쪽 타자를 포진시키고 언더핸드스로나 사이드암스로가 선발이면 여지없이 좌타자가 꼬리를 문다.
타자나 투수 모두에게 선발투수예고제는 득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타자쪽이 유리한 편.
투수는 10여명 내외의 상대타자들을 분석해야 하지만 타자는 상대투수를 집중적으로 해부하기 때문.
28일 현재 8개 구단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2할5푼6리, 투수들의 평균 방어율은 4.16으로 작년 같은 기간 타율 2할5푼, 방어율 4.07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하지만 작년 82개에서 올해 100개로 부쩍 증가한 홈런수는 선발투수예고제의 위력을 보여준다.
투수에게 선발예고는 몸을 보호하고 최상의 컨디션에서 투구할수 있도록 해준다.
또 일정한 등판간격이 지켜져 몸을 만들 시간과 규칙적인 훈련일정 작성이 가능하다.
막무가내식 등판으로 인한 어깨혹사 방지와 선수생명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이랄 수 있다.
그만큼 팬들은 고급야구를 즐길수 있다는 얘기.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다.
선수층이 엷은 쌍방울은 울상이다.
특유의 `갈아치우기' 마운드운영과 깜짝선발로 2년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김성근 감독으로선 현실이 난감할 뿐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