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연봉 2억 달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51분
현대의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27)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2억원대 몸값을 요구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98아시아클럽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이상민은 28일 스포츠조선과 가진 국제전화에서 "98∼99시즌 연봉으로 국내 최고 대우와 함께 최소한 2억원 이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이 다음시즌 연봉으로 2억원 이상을 받아낼 경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비싼 몸값의 주인공이 된다.
지금까지 국내 최고 몸값은 기아 강동희가 올시즌에 받은 1억4천500만원이었다.
작년 1억2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던 이상민은 원년시즌 7위에 머물렀던 현대를 일약 프로농구 왕좌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경기당 평균 2천여명의 고정팬을 몰고다니며 대전 충무체육관을 인산인해로 만들었던 별중의 별.
또 KBL(한국농구연맹)의 정규리그 MVP에 이어 스포츠조선_나이키 프로농구대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에서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등 이상민의 지난 시즌 활약상은 압권이었다.
이같은 이상민의 요구에 대해 현대 구단 관계자도 "우리가 12년만에 국내 성인농구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상민의 역할이 컸다"며 상당한 대우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강동희(기아)와 문경은(삼성)도 2억원대 연봉을 요구할 참이다.
지난해 1억4천500만원을 받아 최고 몸값을 챙겼던 강동희는 협상테이블에서 기아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점을 강조할 전략이지만 모기업이 어려운 상황인지라 2억원 돌파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발군의 득점력으로 3점슛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문경은도 개인성적을 앞세워 2억원대에 노크할 기세지만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팀성적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