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맨김용미씨] 예쁜 미소로 손님맞는 '여자친구'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14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미가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상냥한 미소로 맞는 키 162㎝의 아담한 벨맨을 다시한번 쳐다보게 된다.
`웬 예쁜 남자?'
여자 도어맨이 탄생하는등 호텔업계의 `남성전용'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아미가 호텔의 홍일점 벨맨 김용미씨（25）도 두터운 남성의 벽을 무너뜨린 당찬 아가씨다.
작년 4월 이 호텔에 입사해 6개월간 각 직종을 체험해보는 교육을 받던중 벨맨에 반해 자원했다.
호텔측은 `아미가（AMIGA）'가 스페인어로 `여자친구'라는 뜻이어서 호텔의 이미지에도 맞다며 `홍일점'을 허락했다.
작년 10월 벨맨 유니폼을 입고 현관 로비에 서 손님들을 맞았다.
"모두들 잘생긴 남자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한국인 투숙객들은 여자임을 알고 무거운 짐을 맡기는 것을 미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체크인 시간을 미리 알려주며 예쁜 미소로 맞이해달라고 부탁하는 단골고객도 많이 생겼단다.
"외국인 관광객은 신기한지 함께 사진찍기를 원해요. 덕분에 외국에는 유명모델로 알려졌을 거예요"
에피소드도 적지 않았다. 아침 일찍 담배나 신문을 가져오라는 투숙객의 요청을 받고 가면 깜짝 놀라는 손님들의 표정은 이제 이골이 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꽉조인 팬티에 한층 강조된 불룩한 배를 두손으로 감싸며 `숙녀에 대한 실례'를 연신 사과한다고.
7명의 남성 동료들의 `과보호'를 받고 있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오전 6시에 출근하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제 벨맨이 천직처럼 느껴져요. 결혼후에도 계속 근무해 국내 최고의 벨맨이 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