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피아노 선율에 젖는 5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14분
98년은 `피아노의 해'.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내한공연이 줄을 잇는다.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와 발렌티나 리시차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름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계절의 여왕' 5월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러시아 태생의 아슈케나지는 10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경제난으로 외국 아티스트의 공연이 뜸한 가운데 펼쳐지는 `빅공연'이다. 77년 첫 방문 이후 다섯번 째다.
그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맥을 이어가는 대표적 연주자. 풍부한 색채감과 서정적 표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쇼팽콩쿠르 2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30여년간 세계 음악계를 이끄는 중심인물로 활동해 왔다.
특히 IMF한파로 이번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개런티 5만달러의 20％만 받고, `자선석'（좌석당 7만원）도 200석을 내놓기로 해 화제를 모은 주인공. 음악 뿐만 아니라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다.
한해 100회 이상의 연주를 통해 `현대 피아니스트 중 가장 안정된 기교와 음악성을 가졌다'는 찬사를 받는 그는, 지휘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해 지난 20년간 로얄필, 도이치 베를린 심포니, 보스턴심포니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모차르트의 `소나타 a단조', 베토벤의 `소나타 작품53', 쇼팽의 `녹턴 작품55의 1', `환타지 작품49', 스케르초 작품31의 2' 등을 선사한다.（02）598@8277
1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리시차는 28세의 신예.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겨우 4세 때 데뷔공연을 가졌던 신동이다. 4종의 음반을 낸 것이 경력의 거의 전부지만 `악마의 기교'라는 예사롭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집중력과 스피드, 강력한 힘이 실린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한때 작품16',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7번', 스카를라티의 `소나타 b단조' 등을 들려준다.（02）543-5331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