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민의 맥] 포수 역할이 승패갈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02시 21분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투수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 흔히 포수의 역할이 아쉬운 때가 많다.
1회 홈런 2방을 맞은 한화 선발 신재웅은 4회 연속 4구를 내줄때 뚜렷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투수는 쉽게 평정을 잃는다.
이때 템포를 조절해주고 투수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것은 포수가 해야할 중요한 몫.
한화 포수 김충민은 신재웅이 연속 4구와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내보낸뒤 8번 이명수에게 세번째 4구를 내줘 만루로 몰릴 때까지 별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가 신재웅을 토닥여주고, 상대 타선의 페이스를 한숨 죽여야 했었다.
반면 현대 포수 박경완은 안정된 리드로 정민태를 이끌었다.
정민태는 중반까지 가운데로 공이 몰리지 않는 빼어난 코너워크를 보였는데 여기에는 박경완의 편안한 리드에 대한 믿음이 큰 힘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