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다도8년' 스트롱의 동양예찬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현대 조 스트롱의 방에는 향기가 있다.
다도(茶道) 경력 8년.
어느 곳으로 원정을 가든 꼭 다기세트를 챙겨 경기가 끝난 밤마다 그윽한 차 향기에 빠진다.
"차를 배우면서 마음속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풀어내 버리고 다스리는 법을 깨닫게 됐습니다. 차는 몸과 마음의 더러움을 씻어내고 명상을 하게 해주지요."
동양철학의 색깔이 물씬 배어나오는 말이지만 사실 스트롱은 다도를 하면서 진리는 동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원정 여행가방에 성경을 빠뜨리지 않는 크리스찬.
다도의 `예'에서 배우는 가르침과 성경의 교훈이 신비스러울 만큼 서로 통한다는 스트롱의 설명이다.
차는 정성으로 끓이고 마음으로 마신다.
다도가 정신적인 취미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스트롱은 대만에서 뛸때 다도를 하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갖가지 중국차를 마셔봤다.
스스로는 봄에 딴 우롱차의 향을 최고로 친다.
100여종의 차 주전자를 사모았고 한국에도 그중 절반 정도를 가져왔지만 스트롱이 원정여행마다 함께 하는 주전자는 똑같다.
한 대만 친구가 어느 시장바닥서 용케 찾아냈다는 글러브와 야구공 모양의 주전자.
"딱 나를 위해 만든 차 주전자죠?"
룸메이트 김익재가 단골 차손님이다.
동료들도 가끔 들러 그의 차를 즐기곤 하지만 "아직은 커피를 더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아쉬워하는 스트롱이다.
[청주＝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