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원호야…수경아 마음껏 던져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박경완 파워'의 실체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끄럽게 휘둘러대지 않아도 요란하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현대 박경완(26)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타석에서 보다 포수 마스크를 썼을때 더욱 그렇다.
현대가 오랜만에 어린 투수들의 고속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고졸신인 김수경(19)과 5번선발로 자리잡은 3년생 최원호(25).
이들뒤에 든든하게 버티고 선 힘이 바로 `박경완 파워'다.
최원호는 26일 청주 한화전서 바깥쪽 뚝 떨어지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톡톡하게 재미를 봤다.
6⅔이닝 1안타 1실점으로 2승째.
연신 과감한 원바운드볼을 뿌려댈수 있는 것은 박경완의 든든한 블로킹을 믿기 때문이다.
주무기인 뚝 떨어지는 커브를 자신있게 던질수 있게 되면서 최원호는 그동안 숨어있던 재능을 슬금슬금 내놓고 있다.
당찬 새내기 김수경의 과감한 피칭뒤에는 박경완의 리드가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패기만만한 김수경의 장점을 살려주는 리드를 한다.
에이스 정민태는 박경완이 앉으면서 "타깃이 크게 보인다"고 만족해한다.
스트롱 역시 박경완을 굳게 믿는다.
"한국 타자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많이 생각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스트롱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박경완의 사인대로 던지기만 하면 편안한 승부가 된다"고 말했다.
[청주=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