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김병지] 어제의 동지가 내일은 적으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월드스타' 황선홍(31．포항)과 `번개' 김병지(28．현대).
한국축구의 국보와 다름없는 스트라이커와 골키퍼.
월드컵팀 차범근 감독은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두려면 선홍이가 골을 넣고 병지가 막아야 된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전력의 축을 이루는 스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프랑스월드컵 첫 승 호흡에 앞서 적으로 대결한다.
29일 오후 7시 울산구장.
98아디다스코리아컵 준결승전에서 파괴력 넘친 황선홍의 슈팅과 천부적인 김병지의 거미손이 정면충돌을 하는 것.
어떤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환상의 슈팅을 자신하는 황선홍과 물샐틈 없는 방어벽을 신앙처럼 여기는 김병지.
결국 이들의 대결에서 현대와 포항의 결승전 진출 여부는 판가름될 전망이다.
경기를 앞두고 말싸움도 팽팽하다.
"선홍이 형은 힘을 아꼈다가 월드컵에서나 쓰는게 좋겠다."[김병지]
"병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골을 넣지 않을 수 없다."[황선홍]
실제로 현대 고재욱 감독이나 포항 박성화 사령탑은 황선홍과 김병지의 극적인 대결장면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포항의 이동국 코놀 등 뛰어난 공격수들과 현대의 유상철 장형석 김상훈 등 능력있는 수비수들은 극적효과를 더욱 끌어 올릴 수 있는 보조자들이다.
적으로 만난 환선홍과 김병지.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와 포옹할 것인가.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