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력있는 포인트가드를 모십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실력있는 포인트가드를 모십니다."
청주 SK 나이츠가 포인트가드 공개 구인에 나섰다.
지난 시즌 꼴찌팀 SK는 서장훈과 계약한 데 이어 대졸신인 드래프트에서 현주엽을 지명, 전혀 아쉬울 게 없어 보이는 `드림팀'.
하지만 9개 구단으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SK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서장훈과 현주엽에게 볼을 공급하면서 경기흐름의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포인트가드가 없는 것.
외국인선수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는 방안도 고려했었지만 지난 시즌 드와이트 마이베트를 중용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무조건 토종 기용'으로 마음을 굳혔다.
SK가 염두에 두고 있는 스카우트 대상은 나래에 드래프트된 신기성과 나산의 `이동미사일' 김상식.
우선 신기성은 고려대에서 4년 동안 현주엽과 한솥밥을 먹으며 `찰떡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SK로서는 `안성맞춤'.
또 김상식은 비록 포인트가드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지만 스피드가 좋은데다 노련미까지 겸비, 게임리더역을 맡기엔 모자람이 없다는 게 SK측의 평가다.
하지만 SK의 구인작전은 일단 시작부터 벽에 부딪쳐 있다.
나래측은 "신기성은 나래의 간판이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하고 싶으면 현주엽과 바꾸자"며 `절대불가'의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김상식의 경우도 나산이 트레이드 조건으로 거액 5억원을 제시, 역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자리는 적고 일할 사람은 남아도는 IMF시대라지만 SK의 포인트가드 모시기는 그리 쉽지 않은 듯하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