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 '썰렁개그'로 안방 폭소탄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4시 39분
탤런트 도지원이 안방팬들에게 고성능 폭소탄을 안기고 있다.
KBS 2TV의 토요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서 첫째딸 진자로 출연중인 그녀는 매주 엄마(이영자역)에게 `썰렁개그'를 펼치다 번번이 체중실은 펀치에 얻어 맞는 수난을 겪는다.
도지원은 "엄마, 붕어빵 장사얘기 알아"하는 식으로 화두를 잡은 뒤 포복절도할 얘기를 꺼내지만 이영자는 웃기는 커녕 "정신차려, 이것아"하며 쥐어 박는다.
리얼한 연기를 위해서라며 이영자는 마구잡이로 손바닥을 휘두르는데 도지원은 이마를 된통으로 얻어맞고 기절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도지원에게 시트콤 출연은 처음. 하지만 드라마에서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 때문에 어깨춤이 절로 날 정도. 이주일의 워킹을 흉내내기 위해 밤을 새웠고, 발레를 그만둔지 10년만에 발레복을 입고 감격해 했다.
대사를 직접 구상하고 쓰는 것도 신기로운 경험이다. 첫회 방송을 앞둔 대본연습 도중 우연히 듣고와 한 우스갯소리가 채택된 뒤부터 자신이 할 `썰렁개그'의 대사는 직접 책임지고 있다.
개그우먼들을 사귀게 된 것도 큰 보람. 특히 이영자는 특유의 입담으로 생활에 활력을 주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까지 북돋아준다.
"시트콤하길 너무 잘했어요. 주위에선 순발력이 일취월장했대요. 어디 TV MC자리는 없나요."
도지원의 넉살도 확실히 두배는 늘었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