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조씨] 우리북소리 일본땅 울린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4시 39분
중견무용가 임이조씨(48．승무 전수조교)가 일본땅에서 한국의 소리와 혼을 일깨운다.
일본 미야자키현 다카오카죠 아마가성에서 29일 열리는 일본 전국규모의 북축제 `제1회 일본음혼제'에 유일한 한국초청팀으로 참가하는 것.
이 행사는 400년된 아마가성 야외에서 `일본과 한국의 소리와 혼찾기'를 주제로 역사속에 잠재된 한일 정신문화 교류의 흔적을 북소리로 일깨우는 이벤트. 한일전통문화교류협회와 (재)일본북연맹 주최.
일본 전국에서 선별된 13개 일본팀과 함께 참가하는 임씨는 일본 북과 차별화되는 한국 북과 춤을 펼쳐보인다.
6명의 무용단원과 장고잡이 장덕화씨가 동행하는 임씨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 민족의 북소리와 춤은 일본과 비교가 안돼죠. 민족성만큼이나 그 성격도 무척 다릅니다. 일본 북은 군인의 행진처럼 강하고 절도있으면서 단조롭죠. 반면 우리 북은 음양과 희노애락, 다양한 리듬으로 감미로운 것이 특징"이라 설명.
27일 현해탄을 건넌 임씨는 전날 새벽 태백산에 올라 정상의 맑은 물을 떠왔다. `한일 양국의 우의를 바라고, 일본문화 개방때 좋은 문화만 들어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태백산 정상의 맑은 물을 떠왔다. 치성을 드린 이 물을 군수에게 건네면서 공연을 시작할 예정.
1부에서 무속음악과 전통춤사위가 어우러지는 기원무로 두나라간의 혼과 혼의 만남을 연출하고, 2부에서는 민족혼을 외북과 삼북의 조화속에 맥동치게 할 참. 임이조씨는 행사 당일 한일 북 심포지움과 워크샵에도 참여해 한국 북의 독특한 리듬체계를 강연하고 실연한다. 이 행사는 일본 후지 TV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한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