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정의 맥] 김현욱 '삼진 욕심' 경기 망쳐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01시 43분
야구에서 `줄 점수는 주라'는 격언이 있다.
위기에서 무리하게 실점을 줄이려다 게임을 그르치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쌍방울 김현욱의 투구는 아쉬움이 남는다.
0_1로 뒤진 1회 1사 만루서 구원 등판한 김현욱은 삼성 김한수에게 볼카운트 1_3에서 무리하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그러나 이때는 타이밍상 변화구를 던져야 할 상황이었다.
설사 밀어내기를 허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변화구로 타자를 유인해야 한다.
평소 김현욱의 구위와 컨트롤로 볼때 낮게 떨어지는 역회전 공으로 범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을 잡으려는 욕심에 정면 승부를 택한 것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3연패에 빠져 있는 팀이 김현욱에게 거는 과중한 기대가 부른 최악의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