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박영석] 8천46m 히말라야 시샤팡마봉 정복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01시 43분
고산등반가 박영석（36）이 시샤팡마 등정에 성공,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연속등정（5개） 세계기록을 6개월만에 경신했다.
박영석은 26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세계 제13위 고봉인 시샤팡마（8,046m）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고 위성전화를 통해 본사에 알려왔다.
지난 17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박영석은 26일 새벽 캠프3을 건너뛴 채 정상 공격을 시작, 13시간여만에 셀파 1명과 함께 정상을 밟았다.
박영석은 이로써 8번째 8천m급 봉우리 등정과 함께 지난해 10월 세계 제4위 고봉인 로체에 오르며 수립했던 8천m 고봉 연속 등정 세계기록까지 깨뜨리는 쾌거를 이룩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10개봉을 등정, 박영석을 3개봉 차로 따돌린채 11번째 봉우리 안나푸르나（8,091m）에 도전한 엄홍길은 25일 정상을 불과 300m 남겨두고 발목을 다쳐 등정에 실패했다.
엄홍길은 정상 공격중 해발 7,800@ 지점서 동행중이던 셀파 다와씨가 추락하자 그를 구하려다 고정로프에 발목이 감기며 골절상을 당했으며 27일 힘겨운 하산을 시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악계의 쌍벽인 두사람의 8천m급 14개 고봉 완등 레이스（본보 4월9일자 보도）는 2개봉차로 격차가 줄어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지게 됐다.
지금까지 8천m급 고봉 14개를 모두 오른 산악인은 세계를 통틀어 메스너 등 5명 뿐이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