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인영 인터뷰] '하루 130km질주등 혹독한 훈련'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01시 43분
○…제4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우승한 엄인영 선수（27）는 데뷔 8개월의 루키.
그 정도의 커리어라면 대상경주 우승은 커녕 출전티켓조차 따기 어려운데 그는 최단기간에 정상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번 쾌거에 대해 "작년 10월 올스타전에서의 참패가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96년4월 군에서 제대, 부산시청에 입단한뒤 전국체전 2연패 등 국내 대회 스프린트 부문을 모두 휩쓸었던 그에게 올스타전에서의 꼴찌는 `통한의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인생설계를 다시 했단다.
"하루 8시간의 피나는 연습을 했지요. 경륜 선수에겐 코치도 감독도 없습니다. 혼자만의 싸움에서 이겨야 살아남습니다."
그는 남한산성의 500∼600m 오르막길을 전력질주하고 경기도 하남시의 집에서 출발, 양평과 청평을 거쳐 대성리를 돌아오는 130㎞ 거리 주행을 한뒤 벨로드롬을 질주하는 훈련을 매일 반복했다.
덕분에 지난 12일 마침내 국내 최강 김보현 선수를 꺾으면서 정상의 문을 노크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보현 선배가 가장 두려운 상대였습니다. 마지막 코너를 돌때 스퍼트, 역전극을 펼치는 작전을 세웠는데 계획대로 마지막 3코너에서 막혔던 진로가 열리더군요. 잽싸게 아웃코스로 뛰쳐나가 김선배를 따라잡았지요."
이번 우승은 부인 이유미씨（27·하남 덕풍초등학교 교사）의 덕도 컸다고 한다.
남편을 위해 매일 기도해주고 이날도 관중석에 나와 열렬히 응원해주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