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3만여명 구름관중 열광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6시 21분
26일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이 개막된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은 `잔치판'이었다.
3만여명의 고객이 경륜장을 빽빽이 메운 가운데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질 때마다 팬들의 함성과 탄성이 쏟아졌다.
가족과 함께 나온 고객들은 잔디밭 곳곳에 진을 치고 앉아 `베팅 나들이'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며 `IMF실직자들'은 `일확천금'의 꿈에 꼼꼼히 예상지를 들여다 보며 분석에 열중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돗자리 부대'의 출현.
돗자리에 빙 둘러 앉아 집에서 싸온 김밥을 나눠먹은 뒤 예상지를 보며 베팅 연구를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였다.
경륜사업본부에 따르면 경륜장을 찾은 가족단위의 고객이 평소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1만여명에 달했다.
회사원 남성근씨(35．서울 송파구 가락동)는 "나들이 겸해서 가족들과 나왔는데 너무 흥이 나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2천원을 베팅했는데 운좋게 10배 짜리가 적중해 짜릿했다"고 즐거워했다.
○…선수들은 레이스를 앞두고 선수대기실에서 롤라를 타며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
김보현선수는 레이스 시작 1시간 전부터 롤라를 타며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엄인영선수는 다소 흥분이 되는 지 팔을 이리 저리 흔들어 보는 등 대기실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일부 극성팬들은 트랙과 가장 가까운 3코너와 4코너 사이에 진을 치고 선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보현아, 틀림없지." "인영아, 힘내"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경륜팬 박한상씨(41．구리시 수택동)는 "응원 소리를 들었는지 8배짜리 차권이 적중했다"며 기뻐했다.
○…매년 최다 입장객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스포츠조선배가 이번 대회서도 기록을 깰 수 있을 지 관심.
현재 최다 기록은 지난 7월27일 일요경주에서 작성된 3만1천179명.
지난 3회대회때는 2만4천85명이 입장, 당시 최고 기록인 2만2천502명을 큰 폭으로 갱신한 바 있다.
사업본부 홍보실의 김돈열과장(42)은 "스포츠조선배의 입장객수를 분석해 보면 그 해 `농사'를 예측할 수 있다"며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3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예상돼 올해 농사도 분명 풍작이 틀림없다"고 좋아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