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씨] '웃음 배우고 싶은분 오세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6시 21분
소맹(笑盲)퇴치?
제때에 웃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웃음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선 `웃음 전도사'가 등장했다.
본지에 인기코믹컬럼인 `에로비안 나이트'를 연재하고 있는 김재화씨(46． 서울 강서구 가양동)가 그 주인공이다.
다음달 9일 서울 여의도백화점 8층에 개원하는 `한국코미디스쿨'의 산파인 그는 "아무리 살기 바빠도 하루에 3분만 웃으면 대인관계가 부드러워지고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면서 "성공하고싶은 사람은 웃음을 먼저 배워야한다"는 웃음철학을 밝혔다.
"세계화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웃음, 유머, 재치 등 뭐하나 내세울만한게 있습니까. 체면과 형식을 앞세우는 유교문화속에서 자란 소맹(笑盲)분들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주고싶어서 일을 저질렀어요."
지난 97년 7월, 미국 플로리다의 `유머공장'인 템플 테라스를 방문했을 때 스마일 연구가인 존모리얼 박사의 `유머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도 유머연구소를 하나쯤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는 스스로를 `소맹(笑盲)퇴치 운동가'라고 부르고 다녔다.
그의 코미디스쿨에는 개그맨 전유성, 개그작가 전영호, 오진근, 재야개그맨 김영광 등이 발기인으로 돼있어 `웃음학 강사'로 투입될 예정이다.
웃음을 배우고싶은 사람을 위해서 우피골드버그의 `씨스터 액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미디영화 400여편이 시청각교재로 채택됐다. 또 유머화술, 웃음의 철학, 표정관리, 웃음과 상황, 채플린과 이주일의 웃음연구 등 50여 가지의 커리큘럼들이 `소맹(笑盲)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속의 코믹상황을 분석하고 그것을 우리 것으로 다시 만들어서 일상생활에 써먹자는 거죠. 우리 코미디극을 통한 웃음연구도 병행됩니다."
중앙대 재학중이던 70년초 TBC TV `살짜기 웃어예'를 시작으로 방송작가로 데뷔한 그는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등 TV 코미디프로그램 50여편과 라디오프로그램 70여편을 집필해온 `웃음 연구가'로 TV 코미디작가 1세대로 분류된다.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그가 늘 머릿속에 담고 다니는 화두(話頭)이자 웃음철학이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