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너무웃어 옆구리 결려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49분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 NG도 많이 나고, 심지어 잔부상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웃음 멈추는 약은 없나요?"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 그러나 기분만은 상쾌하다.
SBS TV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의 초보 MC 신은경. 그녀가 만들어내는 `무공해 웃음'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배를 잡고 자지러지는 모습도 예쁘고, 꾸밈없는 표정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여주는 자연산 유머와 잘 어울린다.
"웃음이 한번 터지면 못참는 체질이에요. 참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나와 정말 괴로워요."
화제의 코너 `장수퀴즈'는 신은경에게는 거의 고문과 같은 시간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가식없는 개그는 그녀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 덕분에 육체적인 수난도 많이 당했다.
웃음을 참으려고 몸을 돌리다 테이블에 턱을 찧었는가 하면, 벽에 그대로 머리를 박은 적도 있다. 한번은 동료 MC 서세원을 부여잡고 함께 쓰러지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출연했던 할머니로부터 "처녀가 너무 웃으면 밤에 오줌싼다"는 농담을 듣기까지 했을까.
지난 7회 방송에서는 너무 웃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자,잠깐만요. 조금만 쉬었다 해요!" 신은경의 다급한 절규에 제작진은 달려갔고 "너무 웃어 옆구리가 저린다"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들었다. 신은경의 웃음이 만들어낸 NG중 압권.
이상훈 PD는 "처음에는 웃는 장면을 편집에서 빼려고 했는데 보기가 좋아 그대로 넣었다"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호평한다.
`좋은 세상만들기'의 녹화를 한번 마치면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이 해소된다는 신은경.
인기도 얻고 스트레스도 풀고, 일석이조를 챙기고 있는 그녀는 "웃기만 했는데 시청률이 올라 기분만점"이라며 다시한번 활짝 웃는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