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문화인물] 뮤지컬 배우 김민수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49분
`명성황후'에서 보디가드 홍계훈역으로 인기를 모은 뮤지컬스타 김민수가 정극무대에 선다. 92년 `등신과 머저리', `길 떠나는 사람' 이후 6년만이다.
정극무대 복귀작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영월행 일기'（연출 채윤일）. 이강백연극제 세번째 작품이다. 그는 주역인 조당전 역을 맡는다.
"몇년간 뮤지컬에 주로 출연했지만 정극무대가 낯설지는 않습니다. 원래 출발점이니까요. 정극으로의 귀향이라는 의미보다 열정적인 삶의 한 과정이라고 보아주세요."
그는 뮤지컬이니, 연극이니, 한 장르에 소속되기를 거부한다. 당연히 뮤지컬배우니, 정극배우니 하는 구분도 싫다. 그저 배우일 뿐. 두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다.
`영월행일기'는 조선 세조 때의 단종유배를 소재로 정치 권력과 자유의 문제를 탐구한 작품.
단종의 유배와 죽음, 그의 죽음을 다룬 당시 일기 `영월행 일기'의 진위를 둘러싼 고서적 수집가들의 논쟁을 축으로 한다. 희곡의 제목이자 극중 일기의 제목이다.
일기는 세조가 밀사를 보내 단종이 어떻게 지내는 지 염탐시킨 후 그가 기쁜 표정을 짓는다는 보고를 받고 사약을 내린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작품 배경은 조선시대지만 실제로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현실정치와도 관련이 있구요. 무대 위에서는 무표정@기쁨@슬픔의 표정을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점이 무척 힘들어요."
그는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동시에 서는 흔치않은 배우. 뮤지컬은 극의 주제를 노래나 춤으로 전환시켜 밖으로 뿜어내는데 비해 정극은 안으로 응축시키는 점이 다르다. 뮤지컬이 외향적, 동적인 데 비해 정극은 상대적으로 내향적, 정적이다.
"정극은 대사만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점이 매력있어요.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대사의 호흡이 뮤지컬보다 더 중요하구요."
배우로 활약하는 외에 최근 10명으로 된 뮤지컬 퍼포먼스 그룹 `장조와 단조'를 창단, 6월말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임정식 기자]
